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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로그

예준이 솜인형 제작기 (3) -얼굴 자수놓기

by 달퐁이 2024. 1. 2.

일단 전체 아웃라인부터 따주기로
얼굴 안에 들어가는 자수는 무조건 다 1줄로 했음

눈썹 아웃라인하고 면 채우는데 길고 좁은 형태다보니까
면 채울 때 위아래 좁아져서 좀 더 얇아짐.
힘을 어느정도 줘서 당겨야할지모르겠는데 느슨하게 하면 너무 빌까봐…
근데 또 너무 땡겼나 싶은게 자꾸 수용막이 쪼글쪼글해져서;;ㅎ

눈썹이랑 헤어라인 차이 주겠다고 일부러 다른 색 실 시킨건데 굳이…?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다른 색이긴한데 어차피 구분되니까
색 따로 안써도 됐을듯
눈썹이랑 속눈썹? 아웃라인 감싸듯이 면 채웠는데
균일하게 하기는 어려워서 라인이 좀 울퉁불퉁함ㅠ

사실 날카롭게 빠지는 부분이 잘 될까 싶었는데
(헤어라인이 너무 투박하게 돼서)
끝부터 채우려고 하지 말고 가운데에서 시작해서 일단 듬성듬성 채우고
비어보이는 곳을 채워주면 훨씬 예쁘게 되고
끝 쪽 세모꼴도 쇽 모여들어서 날카롭게 빼기 가능
하지만 실 사이로 살 원단이 보이면 안예쁘니까 적당히 빽빽하게 채워줘야 함…
뒤에서 천 밀었을 때 자수 벌어지는지 확인해가면서 했는데
지금 보니까 좀 더할걸싶음..ㅠ 살 원단 보임…

검정색 동공이 너무 무서워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특별히 거슬리지는 않는듯
근데 하이라이트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따는 생각도 듦

하이라이트, 동공이 너무 작아서 자수실로 놓는데 너무 두꺼운 느낌이 듦

왼쪽이 dmc자수실이고 오른쪽이 키트에 있던 실인데
자수실이 조금 더 두껍고 키트 실은 광택이 더 돈다
다시 뜯기 너무 귀찮고 싫었는데 지금 아니면 못 고친다 싶어서 뜯음

하이라이트랑 동공은 키트 실로 다시 놓아줌
워낙 얇아서 한줄로 아웃라인 칠 때 이게 되고 있는거임…? 싶었지만
착실하게 되고 있었다고 한다~
하이라이트는 광택 돌아도 오히려 더 잘 어울리고
동공은 작아서 그런가 빛나는 느낌없어서 괜찮음

근데 수 놓다보니까 흰색 실 부스러기가 딸려나와서
다른 색들이랑 섞여서 바느질됐는데 그게 좀 거슬린다

새틴스티치로 채우다보니까 라인들 사이에 비는 부분이 생겼는데
대충 중간색으로 침범해서 채워줬다

근데 나 정말 너무 어처구니 없는 게
전체 아웃라인 치고 눈썹, 속눈썹 채우고
여기까지 진행했을 때까지 또 7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왜냐하면 바느질이 너무 빡빡해서… 전날 헤어 채울 때 무리한거랑 겹쳐서
손목~팔꿈치가 너무 아프고 바늘 넣을때마다 꾹꾹 누르다보니까 손가락도 아프고
바닥에 대고 누르고 도구로 누르고 하니까 한땀 뜨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음

나는 자수실이 문제인줄알았는데 키트실로 해도 똑같이 힘들어서
하 수용막이 문젠가 내꺼 수용막 아닌거 아님(?) 이래서
끄트머리 물로 녹여보고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너무 오래걸리는거 아님? 하 대체 뭐지
이거 이렇게 힘든데 사람들 어케하는거임?
이거 트루먼쇼지? 솜인형 만들었다는 사람들 다 연기자지?!
(feat.봉구)

암튼 이러면서 갈길이 먼 것에 한탄하면서
실이 면사라 문젠가? 싶어서 검색해보는데
뭐더라 자수실에 따라 바늘도 다르게 써야한다고…
그런 글을 봤는데 1줄로 할거면 제일 작은 바늘을 쓰라고 하더라고…

아앗…. 어쩐지… 나는 제일 큰 바늘 썼는데… 그야… 실 꿰기 편하니까..ㅠ
머리가 안좋아서 몸이 고생하는 타입…
실 꿰기 편하게 하고 바느질을 사서 고생했다고 한다

어거지로 바느질해서 위에 금칠 다 벗겨진거 정말 킹받고 웃겨..
아니 안웃겨…

아무튼 바늘 바꾸니까 좀 수월해짐
그래도 뒷부분에 실 뭉쳐있으면 빡빡하긴한데 그래도 훨씬… 낫다..
지난 시간을 자책하며 눈물을 흘리며 자수놓기…

눈 밑을 무슨색으로 해줄까 고민… 왼쪽은 내가 산 dmc실, 오른쪽은 키트실인데
왼쪽은 너무 붉은거같아서 연하게 키트실로 해줬는데
다 하고보니까 티가 너무 안나는거같기도?

쌍커풀, 입도 한줄로~ 수 놓을때는 너무 진한가?싶었는데
다 해놓고보니까 쌍커풀라인 별로 부담스럽지는 않고
입은 거의 티조차 안남; 입은 좀 더 디테일하게 두껍게 했어도 됐을듯
근데 도안 단계에서 어떻게 그릴지 몰라서;;
입 위치는 완성본 보니까 좀 낮은거같아서
도안 그릴때 눈코입 아예 확 몰리게 그려야할듯

수용막 뜯어주고 만난 얼굴!
자수 안 상하게 조심조심 뜯으라고들 하길래
진짜 조심조심 뜯어줌…

아주 억울해보임
근데 또 이게 플레이브 예준이처럼 보이냐고 하면…?
내가 만들었으니까 내가 그렇다면 그런거임 암튼 예준이임…ㅠㅠ…
아무리 봐도 눈 색이 아쉽다 하… 동대문 갈껄 그냥

범고래 표정도 만들어보고싶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굿즈 수제작…? 너무 먼 길이었다 하…
예준이 그냥 이 표정으로 박제가자

바느질 빡세게해서 구부러진거..ㅋ…
힘 너무 주다가 부러지면 다치니까 조심하기…

파란색 펜은 수용성 펜이었는데 물에 금방 지워져서 좋았음
근데 물에 닿으니까 털 빤짝거리고 개털되는거..ㅋㅋ..
잘 말려주고 빗어주면 나아지긴 함

근데 이때 안그래도 이마 대머리돼있는거 수습하고 난 뒤+
막상 예준이처럼 안보여서
좀 정떨어져있어서 더 몬생겨보였다…ㅋ…

자수 놓은 뒷면
한가지 색 쭉 이어쓸때 왼쪽 오른쪽 이어서 써도 되겠지만
괜히 피부 너머로 비칠까봐 매듭지어서 분리해줌
눈부분이 워낙 복잡하니까 실이 너무 빡빡해서 힘들었다

여기까지도 또 한 5~6시간 더 걸린듯..ㅋㅋ..
기왕 하는거 꼼꼼하게 해야지 하고 집중해서 했더니…
근데 또 가까이서 들여다볼때나 티나지 멀리서 보면 음 눈이구나 싶어서
좀 힘 뺐어도 됐을듯…

제일 힘들다는 자수까지 했으니까 이제 거의 다 한줄 알았지…
그땐 그랬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