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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기

부천아트센터에서 연주회 감상한 후기 (feat.클알못)

by 달퐁이 2024. 4. 5.

부천아트센터 생겼다고 했을 때 궁금하긴 했는데
크리스마스 때 소년합창단 공연 같이 보자고 운띄워봤다가
다들 시큰둥하길래 혼자라도 뭐 볼 거 없나 기웃거리기만 했었음

그렇지만 나도 클래식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라서
맨날 홈페이지 들어가서 구경만 함ㅋㅋ
그러다가 우연히 이 영상을 봤는데

탱로그 님의 드뷔시 가스라이팅ㅋㅋㅋ 영상
너무 웃기고 드뷔시가 궁금해져서 혹시 있나? 하고 검색해 보고
A석 딱 한자리 남아있던 거 예매했다
프로그램은 라벨의 스페인 광시곡/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어미거위(발레버전)
드뷔시의 바다로 구성되어 있었다

예매해 놓고서도 시간 안되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도(?) 2주간 라방도 없고… 별일 없어서 다녀옴!

건물 안에서도 새삥냄새 남ㅎㅎ
이제 거의 1년 되어간다는데 아주 깨끗함!

3층이라서 아 걸어가지~ 했는데 다시 보니 4층으로 가야 했음 엘베탈걸…
모바일티켓으로 받았는데 인터미션 끝나고 재입장할 때 다시 꺼내야 해서
지류티켓이 편할 것 같았음… 내 폰 너무 느려…

다른 분들은 해설이 있는 팸플릿 들고 계시던데
어디 있는지 몰라서 얼레벌레 빈손으로 입장함
인터미션 때 나가서 보니까 입장게이트 옆 데스크에 놓여있었다

내가 앉은자리에서 시야는 이런 느낌
생각보다 높고 천장과 가깝다 시야가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떤 악기 연주하고 있는지 잘 보여서 좋았음
웃긴 게 징… 같은 악기 근처에서 대기하시길래 오.. 큰 거 오나? 오나? 했는데
되게 약하게 치는 부분이어서 속으로 웃었다ㅋㅋ

가기 전에 공부 좀 해야지 했다가 그냥 가서 사전정보 하나도 없던 데다가
입장할 때 팸플릿조차 안 갖고 들어가서 첫 곡이 스페인광시곡인 것만 알고
이거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했는데 재밌게 봤다

일제히 바이올린 들 때 빛 반사해서 반짝거리는 순간도 좋았고
악기 쌓일 때 막 웅장해지고!! 심장 울리고!!
마지막에는 지휘하시면서 거의 폴짝폴짝 뛰시던데 열정적이셨다👍
전혀 모르던 곡인데 마음에 들었다

인터미션 때 열심히 읽고 2부 봤지만
솔직히 설명에 따르면 지금 이 부분이겠구나 정도만 알겠고🙄…
머릿속에서 옛날 디즈니 애니메이션 그림을 그리면서
이런 장면에 어울릴 것 같은 음악이다… 하면서 봄

이 소리 내는 건 무슨 악기일까? 하고 궁금해지는데
어떤 건지 몰라서 이래서 예습 좀 했어야 하는데! 하고ㅋㅋ
(이야 이거 완전 새소리다! 천국소리다! 그런데 뭔지 모름)
나중에는 해설음악회를 들어봐야 하나…

타악기 존재감이 상당한데 트라이앵글 조그마한데도 칠 때 영롱하게 울리고
팀파니 크게 칠 때는 가슴이 쿵쿵 울리고 작게 칠 때는 간질거려서 좋았고
진짜 작게 치는 것 같은데도 잘 들려서 신기하기도 하고
강약조절하는 게 중요해서 힘들겠다 싶기도 함

사실 클래식 다 모르겠지만 마지막 앵콜곡이 어딘가 익숙해서
무슨 곡인지 궁금한데 어떻게 찾아본담… 했는데
공연 끝나고 로비에 이렇게 적혀있었음👍

드뷔시 바다에서도 마지막 악장이 제일 좋았고
스페인광시곡도 악기 전부 다 쓰는 부분이 좋았고
약간 나는 우렁우렁 울리는 게 취향인가 보다ㅋㅋ

공연은 좋았는데… 옆자리가 너무… 내가 예민한가?
체취는… 내가 너무 오랜만에 사람이랑 부대끼는구나 싶음.
옷 부스럭거릴 수 있음. 헛기침 너무 목이 불편하면 할 수 있음.
손가락 관절 풀기? 너무… 너무… 답답하면 할 수도.. 있음
그래도 대화는 참을 수 있는 거 아님?🙄 성인이잖아… 성인이잖아요…🤦‍♀️

지휘-아드리앙 페뤼숑
피아노-박종해
연주-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좋은 공연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옛날에 엄마랑 같이 클래식 연주회 갔을 때 다들 중간에 계속 박수쳐서
지금 치는 게 맞나? 했었는데
시작 전에 악장 사이에 박수 치지 말고 인사할 때 쳐달라고 공지해 줘서 좋았음
나도 타이밍을 몰라서ㅎㅎ 진짜로 중간에 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생긴 의문…
의상은 개인구매일까? 단체구매일까?
단체 구매라기에는 원피스 디테일이 다 다른 것 같은데
개인구매이면 오케스트라 단원 의상 파는 전문점이 있나…? 하는 생각
진짜 뻘하다…ㅋㅋ

콘트라베이스 손으로 뜯는 것도 처음 봐서 신기했는데
그때마다 울리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그런 김에? 집 오는 길에 사 온 콘트라베이스

실은 밥 타이밍 놓쳐서 저녁 안 먹고 갔는데 끝나고 써브웨이 가야지 했다가
시간 보니 못 갈 것 같아서 마트에서 빵사먹음
꼬르륵 소리는 안 나서 다행~
아트센터 근처에 맛집, 먹을 곳이 천지인데 일찍 가서 밥 먹을걸…
보니까 아트센터 안 카페에서  인터미션 때 먹을 거 예약도 가능하던데 신기했다

부천아트센터에 영화ost, 히사이시 조, 지브리 음악 연주회같이
나한테 친숙한 음악도 있긴 한데 그건 또 같이 가야할것같고
그러자니 가격이 가격이라ㅎㅎ
아무튼 다음에는 해설 있는 공연이나 아는 곡 있는지 찾아보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