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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 (민경주 지음) 리뷰

by 달퐁이 2022. 7. 21.

이 책을 집은 이유


 첫 출근날 '당신이 홍보 담당자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제가요...?' 라며 탈주해야 하는 건가 심각하게 고민했더랬다... 홍보 담당자라고는 해도 sns 채널에 업로드하는 일이 주요 업무라 어떻게 당장 일은 처리하고 있는데 홍보가 잘 되고 있는건지,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지 생각하다가 좋은 예시들을 많이 봐야겠다고 느껴서 인스타그램에 마케팅, 브랜딩 등 인사이트가 올라오는 채널들을 구독해서 짬짬이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고, 내 상황에 대입하기에는 여기가 회사... 라기에는 애매하고 내가 마케터인 것도 아니지만 흥미로워 보여서 선택! 결과적으로는 역시 일반 회사의 마케터에 관한 책이라 내가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은 5~10% 정도겠지만 그래도 현직자의 경험을 통해 마케터라는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봐서 흥미로웠다. 3C라거나 퍼널이라거나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기본 용어겠지만 나에게는 생소해서 재미있었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는 마케터들이 이런 일을 하겠구나, 마케터들의 의도가 이런 거겠구나~ 상상해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마케팅 업무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의 영업파트와 마케팅파트 간의 신경전, 견제, 정치까지 다루는 것도 모르던 세계라 드라마 보듯 했다.

 카카오 페이지 LIFE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선생님 앤 파커스에서 출판된 책이라고 한다. 나는 지금 처음 알았지만 2020년 3월에 초판이 출간되었고  내가 들고 있는 책은 21년 8월에 5쇄 찍은 것! 오오 많이 팔렸나 보다~ 강렬한 주황빛과 피로해 보이는 마케터 곶 사슴 씨의 뒷모습이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나 봄~ 실제로 중간중간 곶사슴 씨가 고통받는 리얼한 직장생활을 그린 삽화들이 소소한 재미 포인트로 인상적이었다.


발췌


p.37~38 작은 회사 마케팅의 장점은 직원이 무슨 짓을 해도 리스크가 적다는 것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큰 자유가 주어져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생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회사의 자유를 최대한 누려야 합니다.

p.57~58 보통 회사가 마케터에게 기대하는 업게의 지식은 저런 것들(시장 규모, 타 회사의 전략 등)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을 꾸준히 확보하고 자주 들어가 확인하는 일을 습관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정보 검색, 정리 습관은 평생 여러분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업계에 대한 공부는 꼭 마케터에게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일할 때는 일하기 싫고 딱 맡은 일만 해치워버리면 뒤도 안 돌아보고 퇴근 후에는 일이랑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주제가 있으면 진저리 쳐지는데 또 미리 정보 쌓아놓지 않으면 힘든 건 내일의 내가 되는 것이 사실...ㅠㅠ 맞는 말씀이다...

p.197 별것 아닌 일도 드라마틱해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마케터의 일입니다. 이 기술은 외부 고객뿐 아니라 내부 고객에게도 써먹어야 합니다. 이 문장들은 연봉협상 기간에 성과를 적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숫자에 대한 이유나 그 값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업부의 일은 매출로 바로 보이는 반면에 마케터는 성과가 바로 매출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매출이 낮아지면 마케팅이 부족한 탓이라고 타박을 듣는 경우가 있는듯하다. 이렇게 치이는 마케터에게 책에서 소개하는 구글 애널리틱스라던지 광고/홍보 전 후의 변화된 값은 마케터의 성과를 유효하게 보여주는 요소일 것이다. 내가 업로드하고 관리하는 sns 페이지 클릭 수를 볼 때마다 이거 다 내가 클릭한 건가... 싶은 아주 작고 귀여운 숫자에 이게 과연 홍보 효과가 있는 걸까 회의감이 자주 드는데 그래도 생존 신고하는 느낌으로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누군가는 보겠지 누군가는...

p.204 마법의 깔때기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 파트에서 설명하는 퍼널[인식-흥미-고려-구매-충성]에 대해서는 마케터 입장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떠올리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마주치는 많은 광고들로 인식하게 된 브랜드, 그렇게 흥미를 갖고 클릭하여 찾아간 사이트, 그곳에서 실제로 구매를 해본 경험들, 여러 번 재구매하고 있는 브랜드. 충성하는 팬까지는 아니지만 재구매하게 되는 브랜드들이 몇 있는데 옷-휠라, 피그먼트 / 문구류-펌즈, 텐바이텐 / 도서-예스24 뭔가 사야겠다 싶으면 먼저 찾아보게 되는 곳들이다. 내가 끌리는 이유를 찾아보면 마케터의 입장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함.

 


이런 분들께 추천


  • 마케터라는 직업이 궁금한 사람
  • 마케팅일을 하게 되었는데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는 사람
  • 마케터의 일을 대략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

저자 본인이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제약회사 홍보팀, 쇼핑몰 솔루션사 마케팅팀 팀장으로 일한 경험으로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답니다~ 후배님들~~ 이런이런 기본 사항들이 있답니다~ 하고 소개하고 응원하는 책이다. 매뉴얼이라는 제목을 가졌지만 실제로 매뉴얼을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하실지도...! 마케터의 업무에 대해서 여러 파트로 설명해주고 있지만 당장 실무에 직접 써먹을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비추천합니다~~ 하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