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루피시아에서 몇가지 차를 사온 이후에 반해버려서 여태까지 꾸준히 직구를 해왔다!
언어의 벽을 넘고서라도 직구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루피시아의 기간 한정 차, 지역 한정 차 마케팅에 홀딱 빠져버려서라고 할 수 있는데
메론빵 맛이 나는 차? 과일 샌드위치 맛이 나는 차? 아니 궁금해서 어떻게 참고 배기냐구요~~
게다가 이 기간을 지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된다? 절.대.못.참.아. 봄되면 토치오토메 쟁이고 가을되면 이모쿠리카보차 쟁여야 함…!
여태 사본 차들 대충 기록해볼 겸, 나중에 살 때 참고할 겸 해서 총정리를 해보려고 구매기록을 봤는데
한번에 ‘카트에 담기’ 해서 한꺼번에 장바구니에 넣어 이미지까지 같이 보려고했지만
지금 팔지 않는 차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누락되는 게 더 많았다…
1차 구매 : 일본 현지 구매
처음은 일본 여행때 루피시아 교토지점에서 구매했었는데 가기 전에 유명하고 맛있다는 게 뭐가 있을까? 검색해서 미리 구매목록을 정해서 <백도우롱, 사쿠란보>를 꼭 사야지! 하고 갔는데
매장에 진열된 차들을 시향하다가 백도우롱을 찾으니까 앞에 손님이 다 사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백도센차를 사왔던 기억이 난다.
처음 계획은 두가지였는데 매장에서 찻잎을 직접 보고 향을 맡다보니까 와 진짜 너무 다양하고 달달하고 향기로운 차들이 많아서 뭘 사지 말지 고르는 게 일이었다.
(그와중에 너무 놀랐던 건 교토 한정차 중 하나인 타투… 이거는 향 맡았다가 웬 탄 타이어 냄새? 가죽..? 냄새가 나서 깜짝 놀랐다ㅋㅋ…)
어디 사진이라도 찍어놓은 게 있겠지만 찾기는 힘들어서 기억나는대로 적어보자면 -나츠코이, 카라코로, 사쿠란보, 복숭아홍차- 이렇게 사왔다.
- 나츠코이-레몬향 홍차(여름한정) 뭔가 레모나향? 비타민씨 향이라고 할까? 더운 날에 차게 먹으니 맛있었다. 레몬향이 잘못하면 세정제향처럼 느껴질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가끔 생각이 났던 차!
- 카라코로-(교토지역 한정) 지역한정이라고해서 + 건엽이 너무 예쁘게 생겨서 샀다. 팝콘처럼 튀긴쌀알이랑 분홍색 설탕알갱이가 들어가있는데 시각적인 만족감이 굿. 매화향+유자향이라는데 향도 맛도 고급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 사쿠란보-체리 홍차(차 이름 쓰는게 한국식으로 썼다가 일본어대로 읽었다가 해서 일관성이 없는데 사쿠란보는 체리지만… 사쿠란보라고 하는 게 더 잘어울리는 느낌이다) 체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이 차는 상큼하니 맛있게 먹었다! 건엽 향에서부터 새콤한 향이 나는데 체리라고 하면 흔히 생각나는 달달한 청 느낌의 향이 아니라 나는 더 좋았다. 요구르트에 넣어마시는 방법이 있대서 그렇게도 마셔봤는데 진짜 잘어울려서 차 마시는 방법도 다양하구나~ 했다. 이거랑 비슷한 향은 어디에서 못 맡아본 듯.
- 백도센차-센차가 일본 녹차 분류중에 하나라는데 한자로는 전차로 읽어서 이게 전차인지 녹차인지 센차인지 뭐라고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는… 백도우롱극품을 못 사서 대체로 산 차이지만 가향으로 이렇게 선명한 복숭아향을 내는구나! 싶어서 놀라며 맛있게 먹었던 차! 일본에서 복숭아물(이로하스) 정말 맛있게 마셨었는데 이 차도 복숭아향이 달달~해서 마실 때마다 일본여행의 기억이 났다.
- 쿠키-아몬드 가향의 달달 고소한 홍차.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쿠키도 맛있다는 리뷰를 보고 염두에 두었던 차다. 쿠키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게 달달하면서 고소한 향이 너무 좋았고 특히! 밀크티로 마시면 끝장난다. 귀찮아서 요즘에는 그냥 마시기도 하지만, 밀크티할때 많이 소비하다보니 떨어지면 아쉽다ㅠ 가격도 저렴(했음)
2차 구매 : 20년 7월 -그랑마르쉐의 존재를 알게되다-
그랑마르쉐의 존재를 알게되고 이건 꼭 사야 해…! 해서 언어의 벽을 넘어 처음으로 직구를 시도해봤다.(라고는 하지만 사실 크롬번역기로 대충 다 번역 됨)
그랑마르쉐 한정으로 나온 차가 -카라멜푸딩, 애플파이, 마론글라세, 레몬파이- (더 있었지만 라인업중에 이것들이 제일 궁금했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사지 못했던 루피시아 간판 백도우롱! 드디어 샀고 가향우롱이 맛있대서 망고우롱도 샀다.(망고 싫어하면서 삼 ㅋㅋ)
토치오토메는 봄 한정차라고 해서 한정마케팅에 끌려 사봤고~ 또 딸기는 실패하지 않을것같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또 나는 초콜릿이 좋으니까 초코가향인 오페라랑 오렌지쇼콜라를 샀다!
- 카라멜푸딩-푸딩은 아무래도 식감이 말랑몰캉하니 인상적인 디저트다보니까 차에서 푸딩까지 연상하기는 좀 힘들었지만 카라멜향이 진하고 바닐라빈을 썰어넣어서 블렌딩해서 밀크티로 마셨을 때 진짜 맛있었다. 오히려 밀크티 만들 때 우유가 들어가다보니 카라멜 푸딩이라는 이름에 더 가까워지는듯한 느낌! 매번 우유에 설탕 넣어 마시기는 부담스러워서 스트레이트로도 많이 마셨는데 차게 마셔도 좋았다.
- 애플파이-오 진짜 애플파이인데? 싶을만큼 졸인 사과잼같은 향이 인상적이었던 차! 건엽의 향이 워낙 달고 진하다보니 애플>>>>>>>>파이 같지만 밀크티로 만들면 고소한 느낌이 더 살아서 부족했던‘파이’의 빵!을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 마론글라세-마론글라세가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밤 가향의 녹차+호지차. 베이스가 녹차+호지차라 신기했던 차. 향은 바밤바같은향ㅋㅋ 밤가향 잘했다싶으면 바밤바가 튀어나오는데 이 돈이면 차라리 아이스크림을 사먹지 싶지만, 또 바밤바는 안좋아한다(…) 어떻게 우리면 확 떫어져서 뭔가 까다롭네~ 싶고… 너무 뜨거워도 별로고 너무 찻물이 식어도 떫고, 적당히 따뜻할때 밤맛이 제일 잘 나는것같아 딱 마시기 좋다. 아무튼 쉽지 않다는 소리ㅋㅋ
- 레몬파이-건옆의 레몬껍질과 튀긴 쌀알이 인상깊었던 홍차! 애플파이가 워낙 좋았어서 레몬파이도 기대했는데 기대에 비하면 조금 별로였던? 인기는 좋았는지 지금은 ‘타르트 오 시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상시판매중이다. 쌀알이 파이 느낌을 내기위해 들어간걸까? 싶고 우유 부어 마시니 파이보다는 요구르트 맛이 되어서 이 방향이 맞는건가? 싶었던 차ㅋㅋ
- 백도우롱극품-정식 명칭은 이렇지만 모모우롱이라고도 하고 백도우롱이라고도 하고 그냥 부르고싶은대로ㅎㅎ 루피시아 대표 차를 고르라면 이거 아닐까? 싶다. 한 번 놓쳤던 경험이 있었던만큼 처음 개봉할 때 감회가 남달랐는데 진짜 복숭아향 너무 좋았다ㅠㅠ 전에 샀던 건 센차였고 이건 우롱차인데 가향차다보니 베이스 차의 종류가 크게 상관이 없는 기분인데 그래도 우롱이 더 맛있는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 완숙망고우롱-망고는 좋아하지도않으면서 질러버렸던, 그런데 너무 향이 좋아서 반해버렸던 차! 이게 잘 구현한 망고향이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는 게 망고 어쩌고하는 식품을 가까이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하지만 달달하면서 단순하지는 않은 향이 너무 좋았다. 그 당시에 모모우롱이랑 망고우롱이랑 두개 우려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번갈아가면서 마시는 게 일상이었는데 둘 다 너무 맛있게 마셨다. -라고 하면서도 역시 차는 차인지라 향에 비해 미각으로 느껴지는 맛은 부족할수밖에 없어서 아쉬웠긴 하다. 어쩔 수 없지…!ㅠㅠ 차 다 마시고나서는 차봉투에 배인 향이라도 맡고싶어서 침대 옆 탁상에 열어두고 잤는데 달달한 향이 솔솔 나서 며칠간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 토치오토메(홍차) 딸기가향 홍차인데 너무 인위적인 향이 아니고 상큼달달해서 너무 좋은 향! ctc라서 조금 오래 우려버리면 확 떫어지기때문에 주의해야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집에 있던 믈레즈나 딸기홍차랑 비교하면 덜함. (믈레즈나는 티백이긴했지만…) 둘 다 밀크티로 마시면 진짜 맛있고 매력있음! 베이스인 아쌈의 맛인지 조금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데(비유하자면 달지 않은 뻥튀기같은) 그래서 더 매력있고 밀크티로 잘 어울리는듯했다.
- 오페라-초코 가향의 홍차. 달달한 초코보다는 씁쓸한 으른의 초코맛! 분명히 우유 타서 마셨을텐데 기억이 흐릿…? 분명히 좋지 않았던 기억은 없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면 어떤 임팩트가 남아있지는 않다. 으른의 초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진짜 단맛이 없었던 게 기억에 남아서;;ㅋㅋ 라고 말하지만 이 차도 그랑마르쉐 한정 차였다가 상시판매로 바뀐만큼 큰 인기가 있는 차임에는 틀림없다!
- 오렌지쇼콜라-초콜릿은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오렌지에 초콜릿의 조합은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오렌지랑 카카오닙이 들어간 그래놀라의 맛을 잊지 못해…) 오렌지 쇼콜라 티? 이건 맛없없이다! 하고 주문했는데 맛없음(개인적)을 느끼고 충격받았던 차.. ㅋㅋ 악! 맛없어! 라고 할 수는 없지만 뭔가 뭔가…. 다 털어마시기는 했지만 정말 오래오래 나누어 마셨던 차다… 아이스티로 조금씩 소비했던 기억이~ 핫티보다 아이스가 더 나았다 진짜… 지금 와서 생각하면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들었을까? 잘 기억은 안남.
기억 저편의 맛과 향을 떠올려보자니 이것도 꽤나 오래걸린다;; 오래된 기억이기도하지만 뭔가 그당시의 감상이 생각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글로 적으면서도 아리까리한 내용도 있다. 일단 여기서 끊고 나중에 이어서 써봐야겠다. 3,4,5,6차 구매리뷰까지 써야하는데 음… 그래도 중복되는 걸 빼다보면 좀 빠르게 쓸 수 있을것같다!
개인적으로 순위도 매겨보고싶고 밀크티로 마시기 좋은 차, 아이스로 마시기 좋은 차 이렇게 카테고리화시키고싶기도 하고(생각해보니 그건 이미 공식에서 주는 정보기는 하지만ㅋㅋ) 나중에 사려고 눈여겨보고있는 차들도 리스트를 만들어두면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 객관적인 차 정보는 루피시아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https://www.lupicia.com/shop/lp.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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